1)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참여 청년담론은 지난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개최된 제35회 한국여성대회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사회의 성평등을 위한 지난 한 해의 노력들을 되돌아 보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대하며 싸워나갈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습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지난 한 해 미투 운동의 불씨를 일으킨 서지현 검사님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의 정신적 지주로서, 한국의 탈식민, 여성인권운동에 앞장서 오신 고 김복동 선생님께서 수상하셨습니다. 앞으로 청년담론은 더욱 적극적으로 여러 집회와 현장에 연대하고자 합니다. 또한, 집회 때 사용할 청년담론 깃발을 곧 제작할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2) 이상한 대학교 개교 연기 안내
본래 4월 초에 이상한 대학교 본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재정을 포함한 여러 사정 상 준비가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 첫 시작인 만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하기보다는 더욱 열심히 준비하여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되어, 5월13일로 개교를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정식으로 찾아올 이상한 대학교에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 3) 진행 중인 연구세미나 목록 - 도란스 총서 세미나 (매주 화요일 오후 7:15) - 푸코의 권력이론 (매주 화요일 오후 7:30) - 주디스 버틀러 세미나 (매주 목요일 오후 7:30) - 퀴어 이론 (매주 일요일 오후 5:00) - 포스트식민 상황에서 부르디외 읽기 (매주 수요일 오후 5:00) - 마르크스 읽기 (매주 금요일 오후 7:30) 청년담론 연구 세미나는 진행 중에도 합류하실 수 있습니다. 각 세미나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신청 문의는 청년담론 페이스북 페이지 및 010-2234-3789으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대학생은 처음이라> 서평
대학생이 처음이 아니더라도 청년담론 최경용 이 책의 표지나 분량 같은 겉모습을 보면 상당히 가벼워 보이기도 하고 귀여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작은 하마 이야기’ 가 떠오른다고 할까? 작고 귀여운 것도 사실이지만 귀여움만으로 승부하는 책은 아니다. 혹시나 오해할까 말씀드린다면 그렇다고 ‘작은 하마’처럼 살벌하지는 않다. 하하. 자기계발서나 힐링도서 같은 느낌이 어느 정도 드는 제목과 디자인에 비해서 그 내용이 아주 충실하고 동시에 정신승리의 방향으로 사람을 고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상의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냉철한 판단과 뜨거운 심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떠밀리듯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들에게도,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대학생활을 고민해보는 사람에게도, 적어도 대학생활을 먼저 시작한 선배라는 사람들의 심심풀이 농담 같은 대학생활에 대한 조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방법론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정말 대학이라는 장소가 낯선 이들에게 표류하지 않기 위한 지침서로서의 모든 내용들을 굉장히 친절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더하여 이 책은 단순히 기술적인 방법론이나 대학생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금은 조금 낯선 개념일 수 있지만 앞으로는 보편적으로 통용될 개념들에 대한 소개도 함께하고 있는데 ‘돌봄노동’ 같은 개념들이 그러하다. 이러한 개념들의 소개는 막연할 수 있는 대학생활에 대해서 깊이 있는 통찰을 도우면서도 기존의 뻔한 관념으로부터의 탈피를 유도한다. 또한 저자의 통찰 역시 돋보이는 데 하나만 소개한다면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는 한 때 유행했던 영화대사에 대해서, 한국사회의 문제를 잘 짚은 것처럼 여겨지는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은 한국사회가 만들어내는 왜곡의 일종이며 오히려 자신의 권리를 타인(특히 강자)이 베푸는 호의인 줄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관계를 넘어서서 우리 삶의 토대가 되는 사회와 개인 간의 관계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이런 통찰들이 책의 곳곳에 적절하게 포진하고 있어서 깊이를 더해줌과 동시에 진지한 이야기의 쏠림의 부담감을 줄여준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지는 데 그 온도차가 제법 존재하나 비교적 방법론에 가까운 1부와 주로 방향성에 대한 2부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으며 저자의 정리능력이 능수능란하게 이 온도차를 극복한다. 무엇보다 장황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들이 요약되어서 잘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부분이다. 계속해서 믿음을 주는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신뢰를 계속해서 더하며 저자의 흐름만 그대로 따라가도 따로 정리가 필요 없을 정도이다. 책의 내용의 심도를 생각해보면 더욱더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근본적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그저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되기 쉽게 여겨지는 대학이라는 환경에 대해서 어떤 기획이 은연중에 대학생들을 규율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어떤 부분에서는 개인의 문제로 떠넘기기를 바라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삶의 형태를 강요하는지 비교적 쉽게 조망하는 것이다. 이는 대학생이라도 대학생이 처음이 아니라도 대학에 속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며 자신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는 충분한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다. 이 책이 표면적으로 대학생을 위한 지침서로 받아들여지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특정대상을 위한 지침을 넘어서는 이러한 성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이 책을 권할 수 있겠다. 오히려 나는 대학생활 다 해봤다고 가볍게 여기는 사람일수록 그 울림은 클 수 있으리라 감히 이야기 해본다. 이는 “이 책을 그때 봤다면 내가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 의 만시지탄보다 지금 당장의 포괄적인 삶의 방식자체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고 본다. |